
남가주 한인 교계의 원로 박희민 나성영락교회 은퇴 목사가 지난 26일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전립선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박 목사는 이날 오전 3시경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나성영락교회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16년간 나성영락교회를 한인 사회 대표 교회로 성장시킨 박 목사는 2003년 나성영락교회를 은퇴했다.
당시 박 목사는 원로목사로 남지 않고 교회를 완전히 떠나는 자세를 보여 은퇴한 목사의 모범을 보였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은퇴한 박 목사는 새생명선교회를 설립해 중국, 과테말라, 동티모르, 몽골 등의 국가에서 교회 설립을 지원해왔다.
펜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45개 미주 한인교회를 선정해 4만 5천 달러를 전달했으며 2021년에도 1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15만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1936년 충남 예산에서 4남 2녀 중 4남으로 태어나 장로회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숭실대학 사학과를 졸업했다.
1968년 에티오피아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2년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석사, 토론토대학 녹스 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학에서 메릴 펠로우 연구 생활을 했다.
이후, 뉴욕 롱아일랜드 교회를 거쳐 74년부터 토론토 한인 장로 교회에서 담임 목사로 14년간 담임목사로 재직하다 1988년 나성영락교회 2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나성영락교회 성장에 큰 역할을 했던 박 목사는 한인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단체활동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해왔다.
한흑 기독교 연맹 공동회장, 우리민족서로돕기 미주 대표, 4·29 장학재단 이사장으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장례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목사는 지난 3월 나성영락교회 창립 50주년 기념예배에 은퇴목사 자격으로 설교했다. 이 설교가 고인의 마지막 설교가 됐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