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유임하기로 했다. 대항마로 꼽혔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부의장으로 지명된다.
백악관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연준 이사회 의장 두 번째 임기에 지명할 뜻을 발표했다”라며 “브레이너드 이사는 부의장직을 수행하도록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1년 연준 이사로 지명됐다. 이후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2018년 연준 의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금리 인상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파월 의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민주당 진보 진영 대표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유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해 왔다. 은행 규제를 완화해 시스템 약화를 초래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미 정계에서는 대체로 파월 의장이 무난히 양당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본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시절 파월 의장이 지명됐을 때 지지했던 공화당원은 재차 인준에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백악관은 “우리는 경제를 되살리고 미국인이 일터로 돌아가도록 막대한 진전을 이뤘다”라며 “대통령의 경제 어젠다 성공 증거이자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려는 파월 의장과 연준의 결단력 있는 조치의 증거”라고 했다.
아울러 브레이너드 이사를 두고는 “미국의 선도적 거시경제학자 중 한 명”이라며 “우리 국가가 강력한 경제 회복으로 나아가도록 파월 의장과 협력해 중요한 리더십 역할을 해 왔다”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고 가격을 안정시키며 완전 고용을 달성하는 데 초점을 둬 우리 경제를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하리라고 자신한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20분 파월 의장 유임과 브레이너드 이사 부의장 지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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