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에 강력한 폭풍우가 강타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AP통신은 태풍 ‘대니얼’이 리비아에 큰 홍수를 일으켜 동부에 있는 항구 도시 데르나에서 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동부 의회가 지명한 오사마 하마드 총리는 “데르나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며 “수천 명의 시민이 거주하는 도시 전체가 바닷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구조 대원들은 현재 피해 지역에서 긴급 구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고립된 수백명의 주민들은 아직 구조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데르나에서 전기와 통신이 두절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Lybia #Derna plus de 5000 disparus 💔💔💔pic.twitter.com/rWodDIIvqN
— Lαвεʟαяcнıтεcтυяε (@labelarchitectu) September 11, 2023
앞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도 리비아 동부에 강력한 폭풍우가 상륙하면서 일어난 홍수와 산사태로 2000명의 사망자가 나온 뒤에 긴급 의약품과 어린이용 의류등 구호품을 즉시 보냈다고 11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CNN, BBC등이 리비아 적신월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대니얼이 리비아 동부를 통과하면서 지금까지 2000명이 목숨을 잃고 수 천명이 실종되었다.
유니세프는 “동부지역의 폭풍우로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유니세프는 긴급 지원품으로 위생용품 키트 1100세트와 1만 명 분의 필수 의약품, 어린이 500명분의 기본적인 의류 등을 현지에 보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 리비아 지부도 동부 지역의 홍수로 가족을 잃은 모든 리비아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히고 “우리는 수재민과 어린이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호 작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위해 관계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This is horrifying
hopefully everyone will survive🥺#Lybia
pic.twitter.com/k0e6sP4gA8— Tata Chemia 🇬🇪🇪🇺🇺🇦 (@tchemia) September 12, 2023
지중해에서 건너온 열대성 폭풍 대니얼은 벵가지와 수스, 데르나, 알마르지 등 동부 일대를 휩쓸었다. 인구 10만명의 데르나에서는 댐 2곳이 붕괴하면서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겨 익사자가 많았다.
국제적으로 승인을 받지 못한 동부 리비아 정부의 오사마 하마드 총리는 실종자가 3000명이 넘어 사망자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 정부와 군은 통금령을 내리고 휴교와 상가 철시 조치 등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망자를 위한 3일 간의 애도기간도 발표했다.
트리폴리의 국민화합정부 압둘-하마드 드베이바 총리는 10일부터 폭풍우에 대비하라는 경보와 함께 “국민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당장 재난 현장에는 리비아 사회문제부와 적신월사 인원들이 투입되어 수재민들을 위한 긴급 구호 작전을 시작했다.
부유한 산유국인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후 동부지역의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의 통합정부가 대립하는 내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