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와 6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6안타 4실점으로 에이스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타선이 류현진에게 시즌 2승을 선물했다. 늘 야수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류현진으로서는 보기 드문 승수를 챙긴 날이 됐다. 총 91개의 공을 던졌고, 삼진을 6개 뽑아내는 동안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고 류현진은 경기 후 말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91마일을 찍었지만 딱 한번이었다.
류현진은 1회 시작과 함께 1번타자 마크 칸하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1실점을 안고 시작했다. (칸하는 이후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얼굴에는 홈런 이후 매우 자신만만한 표정이 역력했다. 어쩌면 원래 건방진 친구 일수도)
이날 토론토 타선은 달랐다. 0-1로 끌려가던 3회 랜덜 그리칙이 3점홈런을 쏘아올리면서 팀의 3-1 리드를 안기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곧바로 이어진 3회말 수비에서 2루타 포함 연속안타를 허용하고 3실점해 다시 3-4로 점수차는 뒤집어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류현진의 사랑의 배터리 포수 대니 젠슨이 나서 재역전 2점포를 쏘아올리며 5-4 리드를 되찾았다.
이후 두 배터리는 추가실점없이 4회와 5회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부상 복귀전이었지만 91개의 공을 던진것은 건강에 대한 확신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실점이 많았던 것은 아쉬웠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제구력이 떨어졌다”고 부진이유를 설명했고, “부상 때문은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5-4로 앞선 상황에서 5회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아슬아슬하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춰 남은 네번의 이닝이 매우 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토론토 타선이 폭발하면서 5점을 추가해 10-4 여유있는 승리로 류현진에게 시즌 2승을 선물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