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김광현이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첫 선발등판해 1회 등판해 부진해 교체됐다가, 다시 2회에 등장해 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회 교체됐다 2회 다시 등판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는 양팀의 감독의 승인만 받으면 선발투수에게 잠깐의 휴식을 주고 다시 등판시킬 수 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첫번째 케이스가 된 것이다.
정확한 시범경기 특별 케이스는 ‘3월 14일 까지 시범경기 동안 투수의 투구수가 한이닝 20개를 넘었을 때 교체되고 다시 등판할 수 있다’는 특별 규정을 신설했다. 투수 보호차원이다.
김광현은 1회 선발등판해 첫타자 케빈 필라에게 3루타를 얻어맞고 충격을 받았지만 이어 나온 타자 조나단 비야를 삼진으로 잡고 분위기를 반등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후 J.D 데이비스에게 적시타, 호세 마르티네스 볼넷, 루이스 기요메에게 안타, 토마스 니도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이때 이미 27개의 공을 던졌다. 감독은 교체사인을 냈다. (이날 김광현은 35개의 공을 던지는 것이 목표였다. 물론 최소한의 실점도 기대했지만…)
1/3이닝 4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던 김광현은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앙헬 론돈과 교체됐다. 론돈은 추가 실점없이 1회를 마무리 했다.
2회 다시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확한 룰을 알지 못했던 중계진들은 당황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2회 프란시스코 알바레즈를 삼진처리했지만 케빈 필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감독은 다시 김광현을 교체했다. 볼넷을 허용한 케빈 필라가 결국 득점에 성공해 김광현은 이날 등판 기록은 2/3이닝 4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좋지 않은 모습이다. 투구수는 예정됐던 35개를 넘어 39개를 기록하고 교체됐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발란스가 맞지 않았다”고 밝히고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속에서 세인트루이스는 뉴욕 메츠와 난타전끝에 14-9로 승리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