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괴한에게 습격을 받았던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가 당시 공격을 당했던 생생한 영상이 27일 공개됐다.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오늘 지난 2022년 10월 28일 폴 펠로시가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괴한에게 습격을 받는 장면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작년 10월 28일 폴 펠로시의 911 신고 전화를 받고 경찰관 2명이 샌프란시스코 자택 앞에 출동했을 때 상황, 범인 디파페가 폴 펠로시를 겨냥해 해머를 휘두르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영상은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샌프란시스코 경찰의 바디캠 영상으로 펠로시 자택에 출동해 폴 펠로시와 펠로시를 공격한 데이빗 드파페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손에 망치를 들고 있던 데이빗은 갑자기 폴 펠로시를 공격했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경찰은 데이빗에게 태클을 걸어 바닥으로 넘어뜨리는 모습이 이어진다.
영상 자료에서 경관들은 당시 폴을 잡고 있는 디파페를 확인하고 그가 손에 쥔 망치를 버리라고 명령했지만 디파페는 이를 거부하더니 느닷없이 경찰이 보는 앞에서 폴을 공격했다.
Paul Pelosi hammer attack video released https://t.co/Woi4nfT6S1 via @YouTube
— K-NewsLA (@k_newsla) January 28, 2023
폴이 사건 당시 911에 전화를 걸어 비상 상황임을 암시하는 통화 내용, 디파페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 등도 이번에 함께 공개됐다.
사건 당일 새벽 디파페의 침입을 받은 폴은 범인이 보는 앞에서 911에 전화를 걸어 그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우회적으로 구조를 요청했다.
폴은 신고 접수 요원에게 “내 아내 낸시가 돌아오기 만을 기다리는 한 신사가 있다. 그는 모든 상황이 괜찮다고 하지만, 나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범인이 “나는 그들의 친구”라면서 통화에 끼어들었고, 폴은 ‘이 남자를 아느냐’는 911 요원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디파페는 경찰에 체포된 뒤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을 붙잡아 몇 가지를 물어보려 했다는 범죄 계획을 털어놓으면서 “낸시가 거짓말을 했다면 무릎뼈를 부러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파페는 폭행 및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영상 공개 이후 “남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던 폭행 영상을 볼 생각이 전혀 없다”며 “남편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당시 현장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던 법원은 언론들의 영상 공개 요청이 쇄도하자 샌프란시스코 검찰에 증거자료로 제출된 영상을 이날 공개한 것이다.
드파페측은 영상 공개가 더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공개에 반대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수피리어 버원 스테판 머피 판사는 영상 공개를 하지 않을 경우 더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드파페측의 요청을 기각하고 영상 공개 결정을 내렸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