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당국자들 사이에 서방의 첨단 무기 지원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영토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이 밝힌 것으로 CNN이 28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보좌관들은 내부적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 지를 두고 토론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항구적으로 축소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 당국자들은 이같은 비관적 평가로 인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에 영토를 정식으로 양보하도록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올 하반기 반격에 나서 상당한 영토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한 의회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영토 축소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며 “우크라이나가 영토 전부는 아니라도 많은 곳을 탈활할 지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최소 48대의 다연장로켓포를 공식 요청했으나 미국이 현재까지 지원한 것은 8대 뿐이다.
Here are the June 28 control-of-terrain maps for #Russia's invasion of #Ukraine from @TheStudyofWar and @criticalthreats. Full campaign assessment to follow. pic.twitter.com/8xJ7qewgrQ
— ISW (@TheStudyofWar) June 28, 2022
한편 백악관의 모든 당국자들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며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는 러시아군을 격퇴한 것처럼 다시 한번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 당국자와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지난주 우크라이나 안보 책임자 및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몇 시간씩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회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또 유럽 동맹국들과 정상회담 중인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쟁 추이를 낙관하면서 동맹국들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하도록 강조했다.
백악관내 회의적 분위기가 생겨난 것은 최근 몇 주새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에서 고전하면서 하루 100명씩 병력을 잃는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서방의 무기 및 훈련 지원 속도보다 빠르게 무기와 탄약이 고갈되고 있다.
미 군 당국자와 서방 정보에 밝은 소식통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말까지 러시아군 점령 모든 영토를 회복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를 실현할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더 많은 무기가 지원되고 훈련이 이뤄지면 대규모 반격이 가능하겠지만 러시아군도 그 사이에 강화될 수 있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러시아군은 현재 도네츠크 지역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상태다. 러시아군은 지난 주 도네츠크 지역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보루인 리시찬스크 주변 지역까지 점령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 지휘부는 전선을 서쪽으로 더 이동시켜야 할 수 도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침공 이후 4개월여 동안 병력의 3분의 1을 잃은 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미 정보 당국자들이 평가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이 대규모로 병력을 보충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서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