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흑인 美국무’ 파월 장례식 엄수…트럼프 ‘불참’
미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전 장관의 장례식이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됐다. 당파를 초월해 전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야후뉴스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낮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계 인사들이 모여 파월 전 장관의 장례를 지켜봤다.
전현직 대통령들은 영부인과 함께 장례식이 이뤄지는 동안 자리를 지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달 병원 입원 이후 의료진 조언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지만, 배우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0월18일 타계한 파월 전 장관은 지난 1989년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합참의장에 임명된 인물로, 그 아들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역시 미국 역사상 흑인으로서는 처음 국무장관 자리에 올랐다.
한때 공화당 대선 후보로도 거론됐던 그는 항체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다발골수종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병 중 코로나19에 돌파 감염돼 치료를 받았지만 합병증으로 끝내 숨졌다.

이날 장례식에 모인 이들은 파월 전 장관과 생전에 나눴던 시간을 거론하며 그를 추도했다.
파월 전 장관의 후임이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식에서 고인과 의견이 맞지 않았던 때를 떠올리며 “실은 그(파월 전 장관)가 내 발언 때문에 거의 동맥류를 겪을 뻔했다고 훗날 말했었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파월 전 장관 재직 시절 함께했던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차관은 고인의 유머 감각과 왕성한 호기심을 회고했다. 파월 전 장관의 아들인 마이클 파월은 “콜린 파월은 훌륭한 지도자였다”라고 아버지를 추억했다.
장례식에는 정계 인사들 외에 파월 전 장관과 함께 일했던 국무부 인사들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직전 대통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파월 전 장관은 공화당 소속임에도 2016년,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전 장관이 타계한 직후에도 언론이 그를 너무 미화한다거나, 그를 두고 “전형적인 이름만 공화당원”,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어쨌든 평화롭게 영면하기를 바란다” 등 ‘뒤끝 발언’을 내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