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 주민들은 노숙자들로 인한 불안감 등에 지쳐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 타임스가 LA 비즈니스 연합과 공동으로 LA 카운티내 유권자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서 LA 주민들은 정부가 보다 빨리, 그리고 장기적으로 노숙자 문제에 집중해 쉘터나 노숙자들을 위한 주거시설을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의 노숙자 위기가 수 년 간 지속되고 있는데도 현실적인 대안과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LA시와 카운티 정부 등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이번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노숙자 문제가 카운티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꼽은 유권자는 94%에 달해 주민들이 노숙자 문제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대변했다.
또 노숙자들의 단기 쉘터나 장기 주택과 관련해 57%의 응답자가 단기 쉘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나선 유권자 가운데 60%는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그리고 의료 서비스의 실패가 노숙자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결과 흑인과 라틴계 주민들이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에 비해 낮은 임금을 거론했으며 대다수의 백인들은 의료 서비스 문제를 지적했다.
노숙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의 청소와 텐트촌 철거등으로 많은 노숙자들이 쉘터로 이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민들은 노숙자들이 쉘터로 이동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노숙하는 것을 우려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유권자 40%는 노숙자들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유권자 25% 이상이 길거리나 주거단지의 노숙자때문에 이사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한 맨버 모리노는 “아이들이 놀던 공원 캠핑카에서 불이 난 후 이사했다. 지금도 다시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며 “길 모퉁이마다 보이는 노숙자가 두렵고 무섭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미 LA카운티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노숙자 쉘터를 짓고 그들을 쉘터로 안내하는 데 큰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설문조사에 응한 유권자 79%는 노숙자 문제가 더 악화됐다고 답했고, 예전과 비슷한 그대로라고 답한 주민들도 13%에 달했다. 시정부의 노숙자 문제 대체가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LA 주민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는 만큼 2022년 8년만에 치러지는 LA 시장 선거의 최대 화두와 관심 공약은 역시 노숙자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로렌스 휘트록은 “시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랄 뿐” 이라고 말하고, “나의 트럭과 집은 노숙자로 인해 절도 피해를 당했고, 이제 노숙자들은 흉기를 사용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숙자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방해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LA 카운티가 집계한 카운티내 노숙자 숫자는 2020년 6만6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2021년에는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설문조사요원 피터 하트는 “대부분 설문조사에 응한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나타냈다”고 말하고 “노숙자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