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에 앞서 기지를 꼼꼼히 살펴보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한 뒤 정상회담에 앞서 소유스-2 우주 로켓 발사 단지를 시찰했다.
두 정상은 설치·시험동을 방문해 발사체 특징 등을 살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부 플레세츠크, 동부 보스토치니와 함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엔진 출력을 포함한 미사일 특징에 관심을 가졌으며, 푸틴 대통령이 “바이코누르보다 이곳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자랑했다.
김 위원장은 고개를 돌리며 이곳저곳 둘러봤고, 적극적으로 질문하기도 했다.
러시아 매체는 “김 위원장과 군 관계자들이 (설명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며 “김 위원장은 로켓 연료 특성, 분리 위치, 발사체 추진 원리 등에 관심을 보이며 많은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시찰한 소유스 발사 단지는 면적 약 4만5000㎡로, 소유스-2 계열 발사체를 받아 준비, 발사, 최종 작업, 실패 시 작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제 센터는 발사체 부품이 탈락하는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벽과 천장 두께가 1m에 가깝다고 러시아 측은 설명했다.
이어 109㏊ 규모의 안가라 우주 로켓 단지도 둘러봤다. 해당 단지는 2019년 5월 말 착공됐으며, 현재 공사가 마무리 중이다. 200여개 건물과 구조물로 구성됐으며, 태양계 넘어 우주 탐사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찰 후 방명록에 “우주 개척 국가로서 러시아 영광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남겼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초고급 세단이자 자신의 의전차인 아우러스 리무진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차 외관을 살펴본 뒤 자동차에 타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