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발레 미국 올림픽 대표팀의 한인 여성 코치가 부상 당한 선수들에게 연습이나 시합을 강요하는 등 선수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국 대표팀 코치직이 무기한 정지됐다.
지난 18일 LA 데일리뉴스는 파리올림픽 수중발레 미국 대표팀 부코치로 임명된 한인 여성 강희윤 코치에 대한 전현직 선수들과 부모들의 학대 의혹 등 불만 제기로 지난 9일 코치직이 무기한 정지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강희윤씨를 대표팀 부코치로 임명했던 미국 아티스틱 스위밍 (USA Artistic Swimming) 아담 안드라스코 CEO는 강 코치에 대한 전현직 선수들과 부모들의 의혹 제기가 이뤄진 지 16개월만에 강 코치에 대한 코치직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강씨는 지난 2011년부터 미국 수중발레 국가대표팀 스탭으로 일해왔으며 지난 1월 부코치로 승격된 바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강 코치로 부터 수중발레 지도를 받았던 전현직 선수들과 그들의 부모 등 18명은 지난 2022년 강 코치에 대한 선수 학대 및 위법적 수영 훈련 행위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고발장은 미 올림픽 국가대표팀과 스포츠 안전당국(Safe Sports)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발장에서 전현직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강 코치가 부상당한 선수들에게 일상적으로 연습이나 시합을 강요했으며 심리적, 정서적 위법행위 및 학대 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강 코치가 5-7살 사이의 어린 선수들에게 인명구조원 감독 없이 하루 최대 2시간 동안 수영 연습을 하도록 강요하는 등 아동 학대를 저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11살 아이가 수영장에서 익사할 뻔한 사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드라스코 대표는 “세이프 스포츠로 부터 강씨에 대한 훨씬 더 우려스러운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통보를 받았다”면서도 “아직 이것은 주장일 뿐 강 코치의 유죄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USAAS측은 강씨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며 강씨에 대한 직무정지 조치는 조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잠정적인 조치라는 입장이다.
세이프스포츠측은 전현직 선수들과 학부모 등 18명이 제출한 고발장에는 지난 13년동안 강 코치가 신체적, 언어적, 정서적 학대, 따돌림, 신체적 수치심, 부상당한 선수에 대한 경기 또는 훈련 강요 등 80여개에 달하는 강씨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가 들어 있다고 밝혔다.
LA데일리뉴스는 강희윤 코치는 미국 수영계에서 가장영향력있는코치 중 한 사람으로 LA 지역 수영 국가대표팀 스탭으로 활동해왔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