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군에 맞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1년 이상 실종된 상태였던 한국계 군인이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의 온라인 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에는 그래디 크루파시(50) 미 해병대 예비역 대위의 전사와 관련해 아내 김희선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윌리엄 리가 쓴 사연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크루파시는 한국에서 출생해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이다.
크루파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뉴욕에 거주하던 중 9·11 테러가 발생하자 해병대에 입대했다. 이라크에도 3차례 파병됐다.
크루파시는 미 해병대에서 복무하며 선행훈장 3회, 국방훈장, 퍼플하트장, 세계테러전쟁원정훈장, 해병대공로훈장 3회를 수상하며 해병대 훈장을 받은 바 있다.
크루파시는 2021년 9월 전역했지만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대피를 직접 돕기 위해 전장으로 떠났다.
전쟁이 격화되며 전쟁 경험이 있는 크루파시는 분대를 이끄는 중책을 맡았으나 교전 중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크루파시의 유해는 튀르키예 항공 비행기에 실려 최근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7월 10일 크루파시가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목격된 뒤 실종돼 행방이 묘연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족으로 아내 김희선씨와 14살된 딸이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