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노숙하는 홈리스들의 코로나 19 감염율이 일반 주민들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LA 카운티 홈리스들의 코로나19 양성비율은 2%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에 육박했던 LA 카운티 전체 코로나19 양성비율의 1/5에 불과한 것이다.
LA 카운티의 양성반응 비율은 최근 크게 낮아져 4.6%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역시 홈리스 주민들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LA 카운티 보건당국자들은 쉘터와 거리에서 생활하는 홈리스들 사이에서 코로나 감염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우려했었다.
이같은 우려로 인해 당시 개빈 뉴섬 주지사는 LA 등 주 전역의 홈리스들의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데 힘을 쏟았고, 이를 위해 일부 호텔들이 홈리스 셸터로 제공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우려와 달리 홈리스 주민들의 코로나 19 감염비율이 훨씬 낮게 나타났던 것.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보건관계자들은 홈리스 주민들의 낮은 양성반응율은 이들이 대체로 열린 공간인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 실내 거주 보다 거리 노숙이 코로나19에는 더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건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리스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진단을 받기 어렵고, 치료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적은데다 기저질환을 가진 홈리스들이 많아 이들이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멘드 응급치료센터의 ER 전문가이자 CEO인 앤서니 카디요 박사는 “일반 주민들과 달리 의료에 접근할 수 없는 매우 취약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떤 감염도 물리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매우 취약한 입장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지사개빈 뉴섬은 캘리포니아가 호텔과 아파트 건물을 노숙자들을 위한 영구적인 지원 주택으로 전환하기 위해 6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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