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고금리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회복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미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콘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전문가 전망치 110.5를 뛰어넘은 것으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0.1이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인 현재여건지수, 향후 6개월에 대한 전망인 기대지수 모두 7월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대지수의 경우 88.3까지 상승해, 경기침체가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80을 크게 웃돌았다. 이 지수는 6월에 80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는 고금리 행진 속에서도 상당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일자리 증가폭은 27만8000개로 나타나 여전히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은 3.6%로 최근 7개월 사이 최고치였던 5월(3.7%)보다 소폭 줄었다.
완화되는 인플레이션과 견고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고 연착륙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데이나 피터슨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6개월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향상돼 경기상황과 고용가능성에 대한 더 큰 자신감이 반영됐다”면서 “노동시장 상황이 호의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믿음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신뢰 지수(매월 발표)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매월 2회 발표)는 현재·미래의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소비자 지출이 미국 경제활동의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수를 주시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