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 인구 100%가 기아 위험에 처했다며 유엔이 경고했다.
30일(현지 시간) AFP에 따르면 옌스 라에르케 유엔인도지원조정실(OCHA) 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를 “지구상에서 가장 굶주린 곳”으로 묘사했다.
라에르케 대변인은 “전체 인구가 기아 위험에 처한 유일한 지역”이라며 “인구 100%가 기아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지난 3월 초 휴전 종료와 함께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식량과 물자 공급을 봉쇄한 이스라엘은 이달 들어서야 일부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최근 12일 동안 구호 트럭 1000대가량이 가자지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쟁 중에도 하루 수백 대가 들어왔던 것과 비교해 현저히 적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해서 세운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이 지난 26일 구호품 배급을 시작했지만, 굶주린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한 가자 주민은 AP에 전날 배급소에 가기 위해 7㎞를 걸어갔으며, 배급소 밖에는 사람들이 몇 시간 동안 밀치며 초조하게 기다렸다고 전했다.
배급소가 열리자마자 군중은 돌진했고, 이스라엘 군인들이 통제하기 위해 발포했다고 했다. 사람들은 식량 얻는 걸 포기하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미국 주도로 가자지구 휴전 협상도 진행 중이다. 백악관은 전날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휴전안은 하마스에도 전달됐다.
KNEWS LA 편집부
하마스는 그간 요구해 온 영구적인 전쟁 종식 보장 조항이 없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다만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양측이 수용하면 휴전안에 따라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오늘이나 어쩌면 내일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배석한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5.3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배석한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5.31.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신규 정착촌 22곳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해 반발이 예상된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 영토에 “유대인 이스라엘 국가를 건설하겠다”며 “이 땅에 대한 우리의 지배를 해치고 약화시키려는 테러 조직들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촌은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