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정부는 26일(현지시간) 그 동안 위험한 북부 늪지대의 다리엔 갭을 통과해 운행하던 이민 운송버스가 이 달들어 두 번의 사고를 낸 뒤 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파나마 이민당국은 앞으로 교통당국이 버스 노선과 안전운행 관련 검사를 마칠 때까지 이 버스의 운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의 극한 오지 중 하나로 알려진 다리엔 갭(Darien Gap)은 파나마와 콜롬비아 국경에 걸쳐있는 87km 길이의 늪지대이다. 이민 버스는 파나마의 야비사(Yaviza)와 콜롬비아의 투르보 사이를 잇는 위험한 노선을 운행해왔다.
25일 발생한 이민 버스 사고는 버스에 불이 난 화재사고지만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모든 승객들이 무사히 대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달 앞서 발생한 사고는 버스가 절벽에서 추락하면서 36명의 이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에콰도르, 아이티, 베네수엘라 출신의 이민자들이었다.
파나마를 향하는 이민들은 콜롬비아와 파나마 사이의 길도 없는 정글지대 다리엔 갭을 대부분 걸어서 통과한다. 파나마 당국은 도로가 없는 이 위험한 진흙탕 코스를 건너간 이민이 2020년 기준 25만 명이 넘었고, 올해에도 3만7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나마는 코스타리카 국경을 향하는 이민들의 통과를 대개 허락해 준다. 이민들은 그 곳에서 중미와 멕시코를 거쳐서 미국 남서부 국경을 최종 목적지로 삼고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