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에트나 화산이 3일 오전(현지시간) 대규모로 분화해 화산재가 6.5km 상공까지 치솟고 관광객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에트나화산 남동쪽 분화구 일부가 붕괴돼 뜨거운 용암류가 분출되면서 화산재 구름이 발생했다.
화산재는 약 6.5km 상공까지 치솟았다. 툴루즈 화산재 경보센터는 일시적으로 항공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현장에서는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몰려오며 관광객들이 당황해 산비탈을 따라 이동하거나 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미국 워싱턴DC 출신의 관광객 제이미 분은 “가이드가 지금 당장 뛰어야 한다고 말했을 때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탈리아 국립지구물리학·화산연구소는 이번 분화가 전날 밤 10시께 감지된 지진 진동 이후 점차 강해졌으며 본격적인 폭발은 오전 11시 24분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지속적이고 강한 스트롬볼리식 분화 활동이 관측됐다.
당국은 용암류가 사자 계곡(Valley of the Lion) 경계를 넘지 않아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