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아태계 주민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추방 우선 정책 등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서 점점 더 제도적인 차별과 혐오에 내몰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연방 정부의 관련 지원금 삭감도 뒤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 AA/PI 혐오 중지’ ( Stop AA/PI Hate) 단체가 발표한 연례 “안티 아시아계 태평양 섬 출신 국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열띤 대통령 선거전의 한 해 동안 AA/PI 성인들 가운데 53%가 혐오와 증오를 경험했다고 한다.
이는 2023년의 49%에서 4%가 증가한 비율이다.
혐오범죄를 경험한 비율이 특히 높은 것은 청년 성인들로 18세에서 29세의 무려 74%가 지난 해 혐오 범죄를 경험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성희롱과 괴롭힘, 제도적인 차별로 모든 혐오 범죄나 사건 가운데 각각 48%와 24%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그런 혐오 행동을 경험한 사람의 70%는 자주 스트레스를 느끼며 59%는 초조와 근심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83%는 미국의 최근 인종차별 분위기와 차별의 정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적으로 시카고 대학의 국립여론조사센터(NORC)가 1월 7일부터 15일 사이에 시행했던 여론 조사에서 1600여명의 AA/PI 성인 응답자의 답변을 근거로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 포함된 개개인의 증언들은 국가의 트럼프 이민 정책에 힘입은 반이민 정서가 지금은 전국적인 이민 혐오의 최대의 추세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괴롭힘의 피해자들 증언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흔히 그들의 출신 신분이나 미국내 거주지에 대해서 질문을 한 다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추방을 위협 하거나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면서 너희들은 미국인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AA/PI 성인들 가운데 2024년에 차별과 혐오 행동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런 경험을 가족이나 친구 등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고, 77%는 공식적으로 당국에 신고하거나 알린 적도 없었다.
혐오를 경험한 사람의 38%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받지 못했으며, 도움을 받았다고 답한 사람의 68%는 자신이 받은 도움의 형태가 정작 필요한 것에 미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게다가 이 보고서가 발표되는 시점에 미 법무부는 공공안전기금 8억 1000만달러 이상을 삭감하기로 해서 더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기금이 없으면 혐오범죄 예방과 폭력 예방을 위해 일하는 수 백명의 아시아 지역 기구와 인원들이 차별의 피해자를 돕는 사업에 악영향을 받게 된다.
삭감되어 사라진 기금 가운데에는 “AAPI 혐오 중지 ” 단체의 기금 200만 달러도 포함되어 있다. 이 돈은 의회가 2년 전에 코로나 19 팬데믹이 끝난 뒤 반아시아 혐오 정서와 폭행에 대비해서 배정한 정부 예산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앞으로도 아시아계 국민들이 겪어야 할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범죄를 감안하면, 트럼프 정부의 불법적인 기금 삭감은 정의롭지 못할 뿐 아니라 혐오와 폭력에 대항하는 전투력을 없애는 위험한 결정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