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절연하고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조카 메리 트럼프(60)는 “트럼프가 종신 집권을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심리학자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메리는 최근 트럼프 가문에서 자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저서 ‘누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었을까: 한 가족의 회고록'(Who Could Ever Love You: A Family Memoir) 발간을 계기로 24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와 팟캐스트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메리는 “트럼프는 확실히 그런 생각(종신 집권에 관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헌법에 어긋남에도 불구하고 3선에 도전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출마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가 백악관을 떠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는 ‘나는 종신 대통령이며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치워볼 테면 치워보라고 사람들에게 말할 것이다”라며 “선거에서 졌지만, 백악관 집무실에 남아있는 그를 끌어낼 수 있는 강제 집행 장치가 있을까? 이런 문제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형이자 트럼프 가문의 장남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 메리는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가문,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치부를 폭로하는 회고록 ‘너무 많고 결코 충분하지 않은: 어떻게 우리 가족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를 만들었는가'(Too Much and Never Enough: How My Family Created the World’s Most Dangerous Man)를 출간해 베스트셀러에 올린 바 있다.
당시 메리는 이 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 형성에 가족 환경이 미친 영향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당시)은 정직하지 않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나르시시스트’이자 ‘소시오패스’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메리는 “트럼프는 이념 없이 본능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행동한다. 그의 심리적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트럼프의 원동력은 불안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는 불안감, 정신 병리적 성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가 여러 검사를 받는다면 반사회적 인격 장애나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진단받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에도 권력을 잃은 것이 아니었고, 여전히 사실상 공화당의 지도자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