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소재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에 7일 저녁 헬멧과 진압복 차림의 경찰 부대가 진입해 교내 본관 도서관에서 마스크를 쓴 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하고 있던 일단의 학생 시위대를 끌어내기 위한 작전을 벌였다.
소셜 미디어에는 뉴욕 경찰(NYPD)이 길게 줄을 서서 도서관 안으로 진입하는 장면들이 올라왔다. 이 곳에는 몇 시간 전에 대학생들이 학내 경찰들의 봉쇄를 뚫고 건물 안으로 강제 진입해서 커다란 팔레스타인 깃발과 다른 깃발들을 열람실 안의 서가에 걸어 놓고 시위를 시작했다.
일부 시위대는 도서관 내부의 액자에 든 그림위에 “컬럼비아는 타오를 것이다”라는 글씨를 써놓았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캠퍼스 경찰들이 다른 시위학생들이 도서관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막는 장면, 양측이 서로 밀쳐내면서 상대방을 강제로 막으려고 몸싸움을 하는 장면도 들어있었다.
경찰 대변인은 7일 밤 발표한 성명에서 컬럼비아 대학에서 몇 명이나 체포되었는지 그 숫자는 알려줄 수가 없다는 경찰의 입장을 밝혔다.
현장에 있던 한 취재 기자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도서관 안에서 30여명의 학생들이 두 손을 뒤로 묶인 채 경찰관들에게 끌려 나오는 장면도 들어있었다.
경찰은 도서관 건물 밖을 금속제 철책으로 둘러쌌고, 항의 시위대와 그 지지자들은 철책 바깥에 모여서 붙잡힌 시위대애개 박수를 보내며 “팔레스타인을 해방시켜라!”( Free Palestine)는 구호를 외쳤다.
클레어 쉬프먼 컬럼비아대 총장 대행은 7일 밤 발표문에서 도서관 열람실 안에 숨어있던 시위대에게 여러 차례 신분증 제시와 퇴거를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학 당국은 경찰을 불러 들여서 ” 우리 대학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건물을 확보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총장대행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캠퍼스 공공안전 경찰관 2명이 다쳤고 시위대는 억지로 도서관 안으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대학측은 “이런 사건은 정말 너무 심하다”며 그 것 때문에 도서관에서 학기말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하고 있던 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에릭 애담스 뉴욕시장(민주당)은 경찰관들의 캠퍼스 진입은 “불법 침입자들을 퇴거 시키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 주지사도 시위대를 비난했다. “누구에게나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폭력과 파괴, 재산 손괴같은 행동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시위가 일어난 시기에 미 법무부는 대학가에서 여러 차례 친 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해 붙잡힌 타레크 바즈루크(20)를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시위 도중에 유대인들을 공격 했다는 것이다.
컬럼비아 대학교는 3월 부터 시위에 관대했던 전통을 뒤집고 트럼프가 연방 정부지원금을 끊겠다고 협박하는데 따라서 학내 시위를 반대해왔다.
대학측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시위를 하거나 시위중 신분증을 요구할 때 이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학내에서 체포를 하기 위한 안전요원 경찰관들도 추가 고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