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미국 군함과 복수의 상선을 미사일 등으로 공격했다.
3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홍해 남부 국제수역에서 운항 중이던 상업용 선박 3척에 대해 4건의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에멘 후티 반군 장악 지역에서 ‘유니티 익스플로러’ 호를 향해 탄도 미사일이 발사된 것을 탐지했다”며, 미사일이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 인근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카니호가 몇 시간 뒤 후티 반군의 드론 한 대를 파괴했다며 “이 드론의 구체적인 표적은 명확하지 않지만 카니호를 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니티 익스플로러’ 호는 바하마 국적의 영국 소유 화물선으로 알려졌다. 파나마 국적의 버뮤다 및 영국이 소유·운영하는 ‘넘버9’ 호 등 다른 선박 두 척도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선박 및 군함 손상이나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국제 상업과 해양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후티 반군에 의한 것이지만 이란 지원을 받았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제 동맹국 및 파트너와 완전한 조율을 통해 모든 적절한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연관 있는 선박 2척에 대해 공격을 가했다며, ‘유니티 익스플로러’ 호와 ‘넘버9’ 호가 경고 메시지를 거부하고 미사일 및 드론과 교전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예멘 해군은 성명에서 “(이 조치는) 가자지구의 굳건한 형제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이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 선박이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항해하는 것을 방해하려는 지속적인 노력 일환”이라고 했다.
미 해군 군함을 겨냥한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내 미군 자산을 향해 순항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을 발사해 왔으며,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도 잇따라 감행했다.
지난달엔 USS 토머스 허드너호가 예멘에서 발사된 단방향 공격용 드론 여러 대를 격추했으며,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무장 괴한 습격을 받은 상업용 유조선 구조 작전을 진행 중이던 USS 메이슨호를 향해 후티 반군 장악 지역에서 탄도 미사일 2발이 발사되기도 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주에선 친이란 준 군사 조직원 최소 5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후 익명을 요구한 미군 관계자는 이 지역에 위치한 드론 발사장을 “자위적 성격으로 공격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