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잇단 민형사 기소에 휩싸인 상황을 두고 “미국 정치의 근본적인 부패를 보여주는 정치 보복”이라고 발언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박해”라면서 “이는 미국과 전 세계의 대중 앞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라면서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척 할 수 없는 미국 정치 체제의 썩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푸틴 대통령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반복해 표명해왔고, 지난 5월에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며칠 안에 끝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포함한 긴급한 문제를 며칠 안에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이것은 행복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을 두고는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