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로 꼽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상당수 미국인들로부터 호감 측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성인 13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호감 의견은 32%, 비호감 의견은 56%, 의견 없음은 11%로 집계됐다.
연임 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큰 변수가 없을 경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호감 평가는 취임 직전인 2021년 1월 59%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비호감 의견은 38%에서 큰폭 올랐다.
공화당 내 선두주자로 꼽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호감 의견이 33%, 비호감 의견이 59%, 의견없음이 8%로 조사됐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변한 시민들 가운데 22%는 두 후보가 모두 싫다는 취지로 응답했다.
2020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두 후보는 차기 대선에도 양당을 대표해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내년 대선 역시 전례없는 비호감 대결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2016년 대선을 언급, “대통령 후보자를 좋아하기보다 싫어하는 미국인이 더 많았던 유일한 기록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전 장관을 모두 싫다고 응답한 경우는 16%에 그쳤다. 의견이 없다는 중립적인 입장을 보태도 19%라고 CNN은 전했다.
2020년 대선의 경우 최종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싫다고 응답한 비중은 유권자의 5%에 그쳤다고 한다.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밋 롬니 상원의원의 대결에서는 3%만이 두 후보 모두가 싫다고 응답했다.
한편 미 NBC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향후 4년의 대통령 임기를 수행하기에는 건강이 걱정된다는 취지의 응답이 적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적 또는 신체적 우려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8%가 동의했다. 55%는 매우 우려된다고 했고, 13%는 약간 우려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55%가 건강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46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