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올드 내셔널 은행 건물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 현장이 담긴 경찰 바디 카메라 영상이 공개됐다.
루이빌 경찰은 11일 사건 현장에 출동한 2명의 경찰 몸에 부착된 카메라에 경찰이 범인과 총격전을 벌여 제압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신참 경찰 1명은 현장 도착 몇 분 만에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아슬아슬하게 총알이 비껴가 위기를 넘긴 다른 동료 경찰은 몸을 숨기고 범인과 총격전을 벌였다.
사건 당일 오전 8시38분 루이빌 경찰에 총격사건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 2명이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범인은 경찰들이 순찰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그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영상에서 요란한 총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경찰 한 명이 “물러서, 물러서”라고 외쳤다.
감시 카메라에 찍힌 범인은 건물 안에서 청바지 차림에 소총을 들고 있었다. 이미 다수의 사람들에게 총을 난사한 뒤였다.
경찰들은 유리창에 햇빛이 반사해 건물 안의 범인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불리한 위치였다.
출동한 경찰 중 한 명인 고리 갤러웨이가 순찰차에서 소총을 꺼내고 “날 엄호해 줘”라고 말했다. 갤러웨이는 10일 전 경찰아카데미를 졸업한 니콜라스 윌트를 훈련시키고 있었다.
영상을 보면 경찰들이 건물 정면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려는 순간 범인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영상에 담기진 않았지만 윌트는 그 순간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갤러웨이도 어깨에 총알이 스쳐갔다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갤러웨이는 바닥에 쓰러졌다가 곧바로 일어나 콘크리트 화단 뒤에 몸을 숨겼다. 다른 경찰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현장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LMPD Body Camera video from 333 E. Main St. on 4-10-23. https://t.co/55VdcfIXGM #LMPD
— LMPD (@LMPD) April 11, 2023
갤러웨이는 “계단을 올라가야 해. 유리창에 가려 범인 위치를 볼 수 없어”라고 말했다.
길건너 편 행인이 촬영한 영상 속에서 갤러웨이는 화단의 양편을 오가며 범인에게 총을 발사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
다른 경찰들이 가담하고 총이 발사되면서 건물 유리창이 박살났다.
갤러웨이는 현장도착 3분 뒤인 오전 8시44분 범인에게 총을 발사하고 “범인을 맞췄다. 쓰러진 거 같다”고 외쳤다.
갤러웨이는 건물 로비로 진입해 바닥에 쓰러진 범인에게 다가가 사망 여부를 확인했다.
루이빌 대학병원장에 따르면 윌트는 중상을 입었지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크레이그 그린버그 루이빌시장은 “위기의 때일수록 투명성이 중요하다”며 바디 카메라 영상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루이빌 경찰서장은 총격범이 은행 직원인 코너 스터전(25)이라고 밝혔다. 스터전은 범행 전 해고 통보를 받고, 은행에서 총을 쏠 것이라는 내용의 쪽지를 작성했다. 그는 총격 당시 AR-15 형태의 소총을 사용했다.
스터전의 총기 난사로 5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