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매우 오판했다면서 자유세계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저격하며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6일 전 푸틴 대통령은 자유 세계의 바로 그 기초를 흔들려고 했다. 자신의 위협적인 방식으로 그것을 구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잘못 계산했다”며 “그는 자신이 우크라이나로 넘어갈 수 있고 세계가 뒤집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예상하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힘의 벽을 만났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를 통해 독재자들이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그들이 더 많은 혼란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배웠다”며 “그들은 침략을 계속할 것이고 미국과 세계에 위협과 치러야 할 대가는 계속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그는 외교 노력을 거부했다.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대응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푸틴은 틀렸다. 우리는 준비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몇 달간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의 연합체를 구축했다며 “이제 자유세계가 그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한 뒤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과 함께 한국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에서 고립됐다”며 “동맹과 함께 우리는 강력한 경제 제재를 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의 다른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과 단결했다. 우리는 러시아의 거짓말에 진실로 맞섰고, 이제 그가 행동했으니 자유세계는 그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또 “미군은 교전 중이 아니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하며 “푸틴이 계속 서쪽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할 경우에 대비해 나토 연합국을 방어하기 위해 유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폴란드, 루마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를 포함한 나토 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군 지상군, 공군 비행대, 선박 배치를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은 우리의 집단적 힘을 다해 나토 국가의 모든 영토를 방어할 것이다”고 분명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폭력과 혼란을 일으켰다. 그는 전장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높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며 “제재의 고통이 러시아 경제를 겨냥한 것임을 확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고 거듭 압박했다.
아울러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 경제, 인도주의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10억 달러(약 1조2041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 금지를 발표하며 “동맹국들과 함께 모든 러시아 항공편을 차단하고 러시아를 더욱 고립시키며 러시아 경제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영공을 폐쇄했다. 유럽연합이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영공을 봉쇄할 것이라고 발표하기 전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포함한 몇몇 유럽 국가들은 이미 하늘 길을 막았다.
또 요트와 아파트 등 부당하게 취득한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들의 자산을 압류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