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리는 이 매체에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화통화가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며 지금으로선 2월 침공이 사실상 확실하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의 위협이 “위험하지만 모호하다”며 공격이 일어날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반복했다고 했다.
미국 백악관은 두 정상이 러시아의 공격의 ‘위험 수준’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는 우크라이나 관리 주장을 반박했다.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익명의 소식통이 거짓을 누설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혼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분명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면서 “그는 공개적으로 그렇게 말해 왔고 우리도 수개월째 경고했ㄹ다. 이 이상 혹은 다른 내용의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변인은 보도에 인용된 우크라이나 관리의 주장을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논의하고 미래를 위한 공동 행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되고 있는 군사 원조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하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 사이 이견이 있다고 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수준의 추가적 군사 도움이 제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에 전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2월 중순 안에 우크라이나 군사행동을 단행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병력 10만 명을 집결해 놓은 상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서방에 북미·유럽 집단안보체제인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쪽으로 세력 확장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