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서부 및 남동부 6개 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현재까지 최소 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최대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 A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이번 토네이도는 100여년 만의 가장 긴 지역에 걸쳐 발생한 최악의 토네이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미 해양대기청(NOAA) 폭풍예측센터(SPC)에 따르면 전날 밤 아칸소, 일리노이, 켄터키, 미주리, 테네시, 미시시피 등 6개 주에서 최소 3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밤 사이 발생한 토네이도로 이날 오전까지 최소 7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7개 주에선 정전 사태가 빚어졌고 아마존 물류센터와 요양원 등 각종 시설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피해 지역 주 및 지방 정부와 연락을 취했으며 연방정부 차원의 신속 지원을 지시했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켄터키, 최소 70명 사망…”오늘 지나기 전 100명 넘을 수도”
켄터키주에선 최소 70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는 최대 100명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을 배치했다.
앤드루 버시어 켄터키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괴적인 토네이도로 최소70명이 사망했을 수 있다”며 “사실상 오늘이 지나기 전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켄터키주 역사상 토네이도로 인한 최대 규모 인명 피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켄터키 서부 지역에 걸쳐 최소 15개 카운티에서 피해가 보고됐다”며 “서부 지역 마을의 절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메이필드가 위치한 그레이브스카운티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입었고 그레이브스카운티 법원 건물과 인근 교도소도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메이필드에선 양초 공장 지붕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토네이도가 덮쳤을 당시 약 110명이 공장 안에 있었고 최소 수십 명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메이필드는 이날 오후 7시(동부표준시)부터 통행금지를 발령했다.
켄터키주 매디슨빌 인근에선 열차가 탈선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켄터키주 서부 지역의 한 대학은 부상자는 없었지만, 전기 공급이 끊겨 이날 예정했던 졸업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일리노이, 아마존 물류센터 일부 붕괴…실종자 수색 난항
일리노이주에선 세인트루이스 북동부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 지붕이 뜯기고 외벽 일부가 무너져 최소 2명이 사망했다.
현지 당국은 이 곳에서 최소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족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구조대원을 보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테네시·아칸소·미주리도 인명피해
아칸소주 당국은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피해를 입은 4개 카운티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북동부 모네트에서 요양원이 파괴돼 1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이 중 5명은 중상이다. 또 리치빌 인근에서 성인 여성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칸소주 트루먼 인근 555번 주간고속도로는 전복된 차량으로 폐쇄된 상태다.
아사 허치슨 아칸소 주지사는 “12월에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발생 길이와 피해도 비정상적이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 피해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네시주에선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명은 레이크카운티, 1명은 오바이언에서 보고됐다.
미주리주에선 집에 머물던 84세 여성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토네이도로 인근 지역까지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CNN은 이날 오전 6시까지 7개 주에서 30만 명 이상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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