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부터 홈런을 쏘아 올린 오타니 쇼헤이(30)가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27일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안타 하나가 홈런이었다.
1회 삼진, 3회 병살타로 돌아선 오타니는 5회 2사 2루에서 상대 도미니크 레온에게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확실히 큰 첫 걸음이었다”며 “큰 문제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2018년 MLB에 데뷔한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팀이 시범경기를 시작한 후에도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던 오타니는 이날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홈런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슈퍼스타로 자리잡은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타자에만 집중하는 오타니가 올해 어떤 성적을 낼 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타니는 “타석에 나갈 때마다 확실히 기분이 좋았고, 컨디션도 좋아져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첫 홈런을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다저스 소속으로, 다른 팀을 상대로 치른 첫 경기에서 홈런을 날렸다.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흡족해했다.
오타니의 외야수 기용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버츠 감독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 외야 선수층은 충분하게 구성돼 있다. 다른 변수가 없다면 오타니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