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한 팀에서 뛰게 된 ‘디아스 형제’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MLB닷컴은 3일 WBC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승선한 에드윈 디아스(29·뉴욕 메츠)와 알렉시스 디아스(27·신시내티 레즈) 형제 이야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디아스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다. 오프 시즌에는 항상 함께 운동을 했지만 시즌이 치러지는 동안은 대부분 떨어져 지내야 했다.
그런 형제에게 2023 WBC는 각별한 의미를 남기게 됐다. 형제는 나란히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발탁됐고, ‘팀 동료’로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게 됐다.
일찌감치 대표팀에 “내 라커룸은 동생 옆으로 해달라”는 요청을 해놨다는 ‘형’ 에드윈 디아스는 “나는 항상 동생과 같은 팀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그렇게 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이 날을 꿈꿔왔다. 푸에르토리코를 대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형제의 부모도 감격하긴 마찬가지다. 디아스의 가족들은 대회 기간 동안 미국 마이애미에 머물며 푸에르토리코와 형제를 응원할 계획이다.
2016년 빅리그에 입성한 에드윈 디아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메츠를 거치며 통산 404경기 16승29패21홀드 205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11월에는 메츠와 5년 1억200만 달러(약 1327억원)의 연장 계약을 맺어 ‘최고’ 마무리 투수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형의 뒤를 이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알렉시스 디아스는 59경기 7승3패13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철벽’ 형제들이 버티는 푸에르토리코의 뒷문은 어디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만큼 뛰어난 안정감을 자랑한다.
다만 메츠는 이번 대회에서 푸에르토리코가 결승전에 진출하지 않는 한 에드윈 디아스의 연투를 제한하도록 했다.
이럴 경우 ‘형’이 한 경기를 책임지면 다음 날 경기는 ‘동생’이 세이브를 거두는 ‘역할 분담’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에드윈 디아스가 바라는 모습은 조금 다르다. 그는 “동생이 8회를 던지고, 내가 9회를 막는 게 더 멋있을 거 같다. 부모님에게도 정말 감동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이스라엘과 같이 D조에 포함된 푸에르토리코는 오는 12일부터 마이애미에서 WBC 1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