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는 터치다운도 중요하지만 수비도 더없이 중요하다. LA 램스가 수비의 승리로 22년만에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LA 램스는 13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6회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슈퍼볼에서 쿼터백 매튜 스태포드와 와이드 리시버 쿠퍼 쿱의 환상 조화와 마지막 애런 도날드의 수비로 신시내티 벵골스를 23-20으로 꺾었다.
이로써 LA 램스는 지난 1945년과 1951년에 NFL 챔피언에 오른 것을 포함해 통산 네번째 최정상에 올랐다. 또 LA 램스는 지난 1970년 슈퍼볼이 시작된 이후 통산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LA 램스가 슈퍼볼 정상에 오른 것은 1999년 이후 무려 22년만이다.
반면 1981년과 1988년 슈퍼볼까지 오르고도 준우승에 그쳤던 신시내티는 쿼터백 조 버로우를 앞세워 정상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수비가 무너지면서 세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LA 램스였다. LA 램스는 경기 시작 8분 38초만에 스태포드의 패스를 받은 오델 베컴 주니어의 터치다운에 이은 엑스트라 포인트로 7점을 먼저 따냈다. 신시내티가 1쿼터 종료 28초를 남기고 에반 맥피어슨의 29야드 필드골로 3점을 따라붙었지만 LA 램스는 2쿼터 2분 9초만에 스태포드의 패스에 이은 쿱의 터치다운으로 13-3을 만들었다.
하지만 LA 램스가 엑스트라 포인트 대신 2점 컨버전 플레이를 선택했지만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이후 신시내티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2쿼터 9분 13초 티 히긴스의 터치다운에 이은 엑스트라 포인트로 10-13까지 따라붙은 신시내티는 3쿼터 시작 12초만에 버로우의 패스에 이은 히긴스의 터치다운과 엑스트라 포인트로 17-13 역전에 성공했다.
신시내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3쿼터 4분 45초 맥피어슨의 38야드 필드골까지 성공시키며 20-13으로 달아나 승리에 가깝게 다가서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3쿼터 9분 2초 맷 게이의 41야드 필드골로 16-20으로 따라붙은 LA 램스는 4점차를 만회하기 위해 필드골이 아닌 터치다운 플레이를 밀고나갔다. 신시내티는 LA 램스의 거센 반격을 끊어보려 애썼지만 계속 파울이 되는 실수를 범하며 조금씩 땅을 잠식당했다.
결국 LA 램스는 경기 종료 1분 25초를 남기고 스태포드의 패스를 쿱이 터치다운으로 성공시킨데 이어 엑스트라 포인트까지 따내며 23-20 재역전에 성공했다.
아직 1분여의 시간이 남아있었기에 신시내티도 최소한 필드골로 연장까지 끌고갈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LA 램스의 수비가 빛났다. 종료 43초를 남기고 버로우를 도날드가 잡아내면서 인컴플릿 패스가 되면서 공격권이 그대로 LA 램스로 넘어가고 말았다. 경기 중반부터 분위기를 잡아갔던 신시내티는 결정적인 순간에서 무너졌고 LA 램스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