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한 유튜버가 뷰 수를 위해 일부러 비행기 추락 사고를 냈다고 인정했다.
2022년 유튜브에 올라온 “I Crashed My Airplane”이라는 제목의 비디오에서 트레버 제이콥은 산타 바바라 카운티 언덕에서 그의 작은 비행기가 추락하며 낙하산을 이용해 안전하게 착륙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 비디오는 순식간에 수만회 뷰수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장면이 연출된 것이었던 것. 연방 법무부는 트레이버 제이콥(29)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의 뷰를 올리기 위해 비행기를 고의적으로 추락시킨 혐의를 인정하고 기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 20년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제이콥은 해당 영상 제작을 위해 다양한 제품 제조사로부터 협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24일, 데이콥은 산타 바바라의 롬폭 시 공항에서 자신의 싱글–엔진 테일러크래프트 BL-65를 타고 맘모스 레이크를 향해 솔로 비행에 나섰다.
제이콥은 출발한 지 30분 뒤 산타 마리아 인근 로스 파드레스 국립공원 상공에서 비행기 엔진이 고장나면서 낙하산을 메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린다.
이 모든 순간은 제이콥의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고 안전히 착륙한 그는 자신을 살려준 신과 우주, 슈퍼파워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후 산을 올라 한 운전자의 차를 얻어타고 돌아온다.
수사당국은 제이콥이 비행기 추락 위치가 정확히 어딘지 알 수 없다며 전국교통안전청에 사고를 신고하기까지 이틀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약 2주 뒤인 12월 10일, 제이콥과 그의 친구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 현장에 가서 비행기 추락 파편들을 실어 산타 바바라 카운티의 랜초 시스코악으로 나른 후 제이콥의 픽업 트럭에 옮겼다.
그는 파편들을 롬폭시 공항으로 가져가 파편들을 모두 분해한 후 며칠에 걸쳐 공항 내 쓰레기통에 따로따로 버렸다.
수사당국은 제이콥이 연방 수사국과 교통안전청에 거짓 진술을 했다고 확인했다.
FAA는 제이콥의 파일럿 라이센스를 지난달 취소했다.
해당 영상은 여전히 제이콥의 유튜브 채널에 남아있으며 현재까지 30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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