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곳곳에서 이미 종전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장기간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6일(현지시각) 데스밸리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미 CNN이 8일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브라이언 잭슨은 미 전체 인구의 약 10%인 3600만명이 살고 있는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와 태평양 북서부 수십 개 지역에서 종전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되거나 타이 기록을 세웠다.
캘리포니아 북의 많은 지역이 43.3도를 넘어섰고, 레딩은 48.3도라는 기록적 기록을 세웠다. 피닉스는 7일 최저 기온이 33.3도를 넘었다. 최저 기온이 33.3도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캘리포니아주 동부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는 6일 53.9도의 고온을 기록한데 이어 7일에는 55도의 사상 최고 기온이 세워졌다. 이곳에서는 6일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방문객이 폭염에 장시간 노출돼 숨지고 다른 운전자 1명은 입원해야 했다. 데스밸리의 종전 최고 기온은 2021년 7월 기록됐던 54.4도였다.
데스밸리는 지난 4일부터 51.7도를 넘는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고온은 1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열사병 환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7일 48.9도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자동차 위에서 쿠키가 구워지고 차 안의 크레용이 녹을 지경이었다.
오리건주 전역에서도 37.8도가 넘는 기온이 나타났다. 오리건주 주도 세일럼은 7일 39.4도를 기록, 1960년의 종전 최고 기온 37.2도를 훌쩍 넘어섰다. 미 동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37.8도(화씨 100도) 안팎의 기온이 널리 퍼져 있다.
피닉스를 포함하는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올해 공식적으로 13명이 폭염으로 사망했으며, 160명 이상이 폭염과 관련돼 숨진 것으로 의심돼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