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전 차량을 보고 칭찬하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유튜브(YouTube)에 공개한 영상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년 만의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오는 장면이 담겨있다.
시 주석은 회담장 입구 앞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는 우리 관계가 계속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동의한다”라고 화답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장 앞에 주차된 시 주석의 의전차량을 살펴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량을 보며 “이 차 멋지다”라고 말하자 시 주석은 “나의 홍치다. 국산이다”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차량의 내부를 보며 “나의 캐딜락과 매우 비슷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며 중국 본토에서 가져온 차량은 중국의 최고급 자동차 제작 업체 ‘홍치(紅旗)’의 N701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의전 차량으로 사용되는 N701의 가격은 최소 9억 원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해당 차량은 폭탄과 총탄, 심지어 미사일까지 방호할 수 있는 방어 체계가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과거 외국을 방문할 때 해당 국가의 의전 차량을 사용했지만 2018년경부터는 중국산 홍치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당시에도 홍치의 차량을 이용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차가 매우 아름답다”, “홍치가 자랑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사용하는 의전 차량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캐딜락이 제작한 ‘비스트(Beast)’로 알려져 있다. 가격이 약 19억 원으로 알려진 비스트는 ‘움직이는 백악관’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견고하고 부통령이나 국방부와 직통 연결되는 위성 전화가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