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과 비행기를 타고 가던 아버지가 인신매매범으로 오인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프란시스코 데 헤수스라는 남성이 자기 딸과 비행한 뒤 기내 승무원에 의해 인신매매범으로 지목받아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더글라스 국제공항으로 가는 아메리칸 항공의 비행기에 프란시스코는 13살 딸과 함께 탑승했다.
프란시스코가 기내에서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 승무원이 그의 딸에게 다가와 아메리칸 항공의 어린이 기념품인 날개 배지를 주고 괜찮은지, 어디로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이 일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프란시스코는 샬럿 국제공항의 보안 책임자와 조사관들이 그를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조사관은 그에게 항공 승무원들이 인신매매의 징후를 찾도록 훈련받는다고 전했다. 딸은 겁에 질려 있었고 프란시스코는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프란시스코는 “조사관들은 전문적이었다.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바로 파악했고 나와 딸을 금방 보내주었다”며 “단지 궁금한 건 어떻게 아메리칸 항공이 나를 인신매매범으로 판단했는지다. 나는 내 아이패드로 딸과 함께 기내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고, 딸은 개인 휴대폰을 갖고 있었다. 나는 그게 아빠와 딸이 여행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란시스코는 사건 발생 직후 아메리칸 항공에 연락했을 때는 어떠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일주일이 넘어서야 아메리칸 항공은 성명을 통해 아메리칸 항공 승무원들은 인신매매 징후를 인식하는 것을 포함해 기내 안전 문제를 탐색하도록 훈련받았으며, 발생한 오해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프란시스코에게 연락했다.
프란시스코는 “인신매매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겪은 일과 그 일로 인한 두려움은 좋지 않았다. (승무원들이) 나와 좀 더 대화를 나눴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판단을 내린 사람이 누구든 의심스럽다면 나에게 와서 대화를 시도했어야 한다. 어떤 종류의 훈련을 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프란시스코가 왜 인신매매범으로 오해를 받았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