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등학교가 라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텍사스에 있는 맥칼럼 고등학교는 수십 년째 학교에 서식하고 있는 라쿤들로 인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재학생 노아 브라운의 증언에 따르면 맥칼럼 고등학교에 서식하고 있는 라쿤은 1990년대부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문제를 일으켜 왔다.
교정을 자유롭게 활보하는 라쿤들은 학교 화장실에서 뛰쳐나오거나, 학생들을 깜짝 놀래킨 후 반대 방향으로 도주하거나, 교실 천장을 뚫고 뚝 떨어졌다. 심지어 악취를 풍기는 라쿤 시체가 학교 벽 속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수십 년간 방치된 라쿤 문제는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수십 개의 라쿤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맥칼럼 고등학교 교장은 “학교는 교정에 라쿤이 돌아다니는 것이 학부모들에게 걱정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맥칼럼 고등학교 관계자는 교내에서 라쿤을 인도적이고 효과적으로 몰아내기 위해 전문 야생동물 제거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포획덫과 침입 방지 울타리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문제가 공론화될 수 있다는 점은 소셜미디어의 순기능인 것 같다”, “그냥 학교 마스코트를 라쿤으로 바꾸면 모두가 행복하지 않을까”, “로켓 라쿤(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등장하는 라쿤 캐릭터)이 구출한 새끼들이 전부 몰려들었나 보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