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동안 줌 미팅 등 온라인을 통해 재택 수업을 받은 대학생들이 창의적인 컨닝 방법을 대거 쏟아냈다.
21일 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드론, 애완견에 붙인 포스트잇, 그룹 채팅 등 대학생들이 각양각색의 창의적인 방법을 총동원해 원격 수업에서의 컨닝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컨닝이 증가하면서 재학들도 새로운 시험 방법을 고심 중이다. 런던 임페리얼 컬리지의 토마스 랭카스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8월 사이 Chegg’s homework help에 올라온 STEM 주제 관련 문제와 답이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6% 치솟았다.
대면 수업에서 교수들이 허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학생들이 시험 문제를 풀고있는 셈이다. Chegg이나 Course Hero 같은 웹사이트들은 컨닝을 위한 웹사이트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이를 컨닝 플랫폼으로 악용하고있는 것이다.
텍사스 A&M 대학은 800여명의 학생들이 시험 문제를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Chegg 등을 활용해 풀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스턴 대학 또한 많은 학생들이 컨닝을 위해 부적합한 웹사이트나 다양한 방식의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Chegg 측은 대학들과의 협조를 통해 Honor Sheild라는 프로그램을 런칭하고 학생들의 컨닝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Course Hero 측은 학생들이나 교수진들이 학업을 위해 공유한 컨텐츠들 가운데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부 컨텐츠들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배우고자하는 의지를 잃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험을 통해 배운 것을 확인하고 더 많은 지식을 쌓으려는 것이 아니라 컨닝을 통해 순간의 위기를 넘기고자하는 것이다. 대면수업이 아닌 경우 제대로 된 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교수들의 오피스 아워 중에 이메일이나 채팅을 통해 질문이나 면담을 요청할 수 었지만 실시간으로 손을 들어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
미주리 대학의 신입생 앤드류 래빗은 대면 수업을 할 때는 무언가 배운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바뀐 후에는 단순히 문제의 정답을 알고 곧바로 넘어가자 하는 식의 수업이 되고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교수들이 수업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보여 컨닝을 하게됐다고도 밝혔다. 래빗 또한 많은 교수들이 시험 중 컨닝하는 학생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Honorlock, Respondus, ProctorU have 등의 프로그램은 시험 도중 학생이 다른 탭으로 이동하거나 학생 외의 다른 사람이 컴퓨터 화면에 잡힐 경우 교수에게 알림이 가고 학생의 컴퓨터가 락다운 되도록 하는 컨닝 방지 기능으로, 최근 많은 대학에서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학생들이 시험을 보기 전에 신원과 시험을 치르는 공간을 확인한 후 시험 보는 내내 비디오와 오디오를 녹화할 수 있는 원격 감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이 컨닝을 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룸 체크 이후 또다른 전화기나 태블릿을 사용하거나 팔에 노트를 써놓고 몰래 보기도 하고, 계산기를 몰래 사용하기도 한다. 스크린에 미리 노트를 써서 가장자리나 키보드에 붙어놓기도 한다. 또 그룹 채팅을 통해 시험 도중 답을 공유하기도 한다. 틱톡에서 다양한 컨닝 방법들을 공유하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일부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한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인해 컨닝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단지 컨닝을 더 잘 들키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수백년간 언제나 컨닝을 하는 학생들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아직 왼전한 성인이 아닌, 도적적으로 인간적으로 성장 단계에 있는 대학생들이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 압박, 고립 등으로 인해 컨닝을 더 쉽게 저지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 동안 컨닝이 더 많이 발생했는지에 관한 자료는 아직 없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