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말 미국 서부를 강타한 늦더위로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서부 전역이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서부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난 2일 캘리포니아 북부 여러 주 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진압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1일부터 시작된 더위로 캘리포니아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에서 한낮 기온이 39.4도를 기록했고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데스밸리(Death vally)는 52도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에는 새크라멘토(Sacramento)가 45도, 리버모어(Livermore)가 46.6도로 1950년 이후 최고 기록인 42.2도를 넘어섰다.
캘리포니아 핸포드의 빌 사우스 국립기상청 수석 기상학자는 “굉장한 기록적인 수치”라며 “이달 폭염에 놓였어도 이같은 강렬한 폭염도 드물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더위가 오는 8일에서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록적인 늦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일 캘리포니아 북부 시스키유 주에서 시작된 화재는 여전히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451km 떨어진 위드 시 에서 발생한 산불은 면적 4200에이커(Ac)를 전소시켰다. 캘리포니아 현지 경찰은 이번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주민 7천 500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건물 130여 채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빠르게 퍼지는 화재와 심화되는 폭염으로 기온이 상승하자 전력망 공급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캘리포니아 주 관리자들은 대규모 정전사태 발생을 우려하며, 주민들과 사업체에 평소보다 2~3배 이상의 전력량 절약을 촉구했다.
캘리포니아 주 전력망을 총괄하는 CASIO(California Independent System Operator)는 “폭염의 가장 격렬한 단계에 들어섰다”며 “주 정부의 전력 수요가 평소 수준의 10%에 해당하는 상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