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가 미 전국 최대의 사형수 관련 시설을 해체한다.
31일 AP 통신은 개빈 뉴섬 주지사가 샌쿠엔틴 주립교도소에 수용 중인 모든 사형수들을 다른 교도소들로 이송하고, 샌쿠엔틴 교도소의 사형수 관련 시설을 재소자 치유 전용시설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사형수 전용 수감시설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사형 집행에 반대해 지난 2019년 사형수 737명에 대한 형집행을 무기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당시 이 행정명령에는 가장 많은 사형 집행이 이뤄진 샌 쿠엔틴 주립 교도소의 관련 시설을 폐쇄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캘리포니아에서 마지막으로 사형 집행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06년이다.
당시 76세였던 클래런스 레이 앨런은 3건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캘리포니아주는 진보주의의 요새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사형수가 가장 많은 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의 사형수 수는 두 번째로 많은 주인 플로리다주의 두 배에 달한다.
뉴섬 주지사는 “사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은 죄책감이나 결백보다 부와 인종과 더 관련이 있다”며 “캘리포니아는 더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사형수 중 60%는 유색인종으로 연구결과를 보면 흑인, 히스패닉보다 백인을 살해한 유색인종 사형수에 대해 형 집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사형정보센터(Death Penalty Information Center)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연방정부와 함께 사형제도가 유지되고 있는 28개 주 중 하나이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