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가 월드시리즈에서 26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2021년 메이저리그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애틀랜타의 선발투수로 나선 맥스 프리드를 응원하기 위해 월드시리즈 6차전이 열린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메이드 파크에는 두 명의 프리드 절친이 자리해 화제를 모았다.
이미 이들은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이미 발표한 바 있고, 현장에서 이들의 사진을 찍으려고 이들을 찾는 기자들의 발길도 분주했다.
프리드의 절친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투수 잭 플레허티, 그리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루카스 지올리토다.
이들의 경기장 방문과 관련해 ESPN과 MLB 공식 채널에서도 따로 이야기를 다룰 만큼 관심을 모았다.
프리드와 플래허티 그리고 지올리토는 모두 LA 인근 명문고등학교인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동문이다. 학년은 다르지만 함께 야구팀에서 활약했고,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학교를 야구 명문고로 만드는데 크게 영향을 끼친 선발투수들이었다.
이 세 명의 투수들은 지난 4월 메이저리그에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프리드와 플래허티, 그리고 지올리토가 지난 4월 1일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나란히 모두 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전국의 1만여개의 고등학교가 야구팀을 운영하고, 수십만명의 야구 선수가 매년 배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고등학교 동문 3명이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콜롬비아 대학교 통계학과의 제임스 코터 교수는 당시 이를 놓고 “통계적으로 10만분의 1에 가까운 확률인데 그 친구들 세 명이 해냈다”고 말한 바 있다.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는 LA의 부촌 엔시노에 자리잡고 있는 사립학교로 대학교 등록금보다 높은 학비는 물론이고, 입학 사정도 까다로워 입학 자체도 쉽지 않은 학교다. 2020-2021 학년 학비는 순수 학비만 4만2천여 달러로 알려졌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웨스트레이크 하이스쿨에 이어 또 한번 남가주의 고등학교인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하이스쿨이 조명되면서 남가주 고등학교에 대한 관심이 또 높아지고 있다.
플래허티와 프리드는 지난 오프시즌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에서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프리드의 월드시리즈 선발등판 소식은 이미 엔시노 동네(?)에서는 플레이오프 시작때부터 화제가 됐다.
프리드가 이 동네 출신으로 엔시노 리틀리그에서 활약했고, 엔시노 리틀리그에서 그를 지도했던 코치와 당시 리틀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동네 꼬마들이 이제는 성장해 프리드의 월드시리즈 등판을 응원했던 것이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