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3만6천 돌파 의미는?…첫 예측 22년만에 달성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3일(현지시간) 3만6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수치가 예측된지 22년 만이다.
CNN은 이날 ‘다우지수 3만6000’이란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는지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04.95포인트(0.29%) 오른 3만6157.58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7월 3만5000선을 넘어선 이후 1000포인트를 넘기는데 3개월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우선 이 수치는 1999년 말 저널리스트 제임스 글래스먼과 경제학자 캐빈 해셋이 그들의 저서에서 “이르면 2005년에 3만6000을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한데서 처음 거론됐다.
당시는 이른바 인터넷 관련 분야가 성장하면서 미 증시가 ‘닷컴 버블’로 한창 끓어오르던 시기로, 다우지수는 1만선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어 9·11테러로 경기 침체가 이어진 후 시장은 다시 폭락했다. 2002년 7200으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2005년 3만6000’ 예측은 요원해졌다.
2006년까지 닷컴 버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2008년 리먼브러더스 붕괴와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2009년 3월에는 6470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 몇 년간의 사소한 수정과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될 때 약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이번 3만6000선을 돌파한 것은 전례 없는 수준의 경기부양책과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기업들의 분기 수익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우지수만이 뉴욕증시의 주요 지표는 아니다. 현재 30개 회사만이 속해 있어 많은 투자자들은 더 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나 나스닥 지수를 월가의 바로미터로 본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올해 18%가 올라 월가의 상승과 하락을 보여주는 가장 유력한 척도로 꼽힌다. 1896년에는 12개 회사로 출범했다. 1928년 현재의 30개 회사 수준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나이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 경제가 제조업보다는 기술, 소비재, 금융 서비스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3만6000’ 수치를 처음 언급했던 캐빈 해셋은 앞으로도 주식 시장 전망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은 어떤 의미에서 주식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주식 프리미엄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향후 20년 동안 주식에 대한 기대 수익률은 여전히 높다”고 답했다.
긍정적이면서도 조심스러운 전망도 있다.
외환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의 분석가 크레이그 얼람은 “금리를 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면 경제가 계속해서 상당한 개선의 징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