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격 또 급등…내년 초 인플레 심화 전망 더해져
지난 4월부터 미국 전체 물가지수 상승의 주요 견인 요소로 꼽힌 중고차 가격이 이달 또 급등했다. 이에 내년 초까지 물가 상승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폭스 뉴스는 20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중고차 가격지수인 만하임 중고차 가격지수를 토대로 이 같이 전망했다.
만하임 중고차 가격지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중고차 도매 및 트럭 가격이 9월 한 달 대비 8.3% 증가했다.
국제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에 고삐를 죄고 있다.소비자들은 신차 주문 시 대기기간이 길어다보니 차를 빨리 구매할 수 있는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많은 현금 보조금이 지급된 점도 중고차 수요를 증가시켰다. 이 결과 중고차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37%나 올랐다.
지난 4월에는 승용차 및 트럭 중고 가격이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미국 정책 담당자들이 물가 상승 동향을 점치는 지표로 중고차 가격에 주목한 것도 이때부터다.
짐 레이드 도이치방크 전략가는 “중고차 가격은 내년 초에 접어들어도 여전히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은 CPI의 약 4%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1%포인트 가까운 인상폭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하며 중고차 가격의 조정을 언급해왔다. 이에 올 6월부터는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이후 발표에서 중고차 가격으로 인한 CPI 상승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 9월 CPI는 중고차 물가가 떨어졌음에도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200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고차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다보니연준의 전망과 달리 물가 상승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계속 나오는 것이다.
연준은 현재 미국에서 나타난 공급망 대란이 해소되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레이드 등 전문가들은 중고차 가격 급등 영향으로 내년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될 것을 시사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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