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자리걸음을 하던 금값이 올 들어 다시 질주를 시작했다. 국제 금값은 9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금리 인상·물가 상승·달러 상승 3중고가 해소될 조짐이 보이자 다시 금이 안전자산 대안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제 금 가격은 1907.00달러를 기록했다. 금가격은 지난주 1900달러를 돌파해 지난해 4월29일(1911.70달러) 이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163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11월 반등세로 돌아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가시화되면서다. 달러 강세에 제동이 걸린 점 역시 안전자산 수요가 달러에서 금으로 이동하게 된 주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도 늘어나고 있다. 달러조차 약세를 보이면서 금이 안전자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금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골드선물(H) ETF’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약 20억원으로 전월 대비 36% 늘었다. 이 ETF는 3개월 새 15.0%, 1개월 새 6.1% 올랐다. 이 밖에도 금 투자 ETF로 ACE KRX금현물, TIGER 골드선물(H) 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