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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학교 학생들이 흑인 동급생들을 대상으로 ‘노예 경매’를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NBC 뉴스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채텀 카운티 JS 워터스 스쿨 8학년생 아들을 둔 애슐리 파머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반 친구들에게 ‘노예’로 판매됐다고 밝혔다.
파머는 “아들이 같은 반 친구들에 의해 ‘흑인 경매’에서 노예로 판매됐다. 아들은 이 일이 (어른들에게) 얘기해야 할 만큼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 학생은 흑인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고 있어 ‘노예 마스터’로 불리고 있었으며, 학생들은 ‘350달러에 살게’라는 말을 했다”며 “또 이들은 인종 비하 단어인 ‘N워드’를 계속해서 사용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학생들이 이렇게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자가 됐는지, 어떻게 이런 문화가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부모는 자식을 이렇게 가르쳐서는 안 된다. 침묵하는 것도 폭력이다”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노예 경매에 참여한 학생에게 고작 정학 1일 처분을 내렸으며, 이에 학부모들은 더욱 분노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채텀 카운티 교육 위원회는 지난 14일 청문회를 열었다. 위원회 측은 조사를 통해 (중학생이 된) 선배들도 모의 경매에 관련이 돼 있으며, “학교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발생했으며, 심지어는 영상 촬영도 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 중 한 명인 크리스티 와그너는 이러한 인종 차별적 행위가 채텀 카운티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는 “내 아들이 학교에서 노예 경매에 팔렸다는 사실을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아이에게 상처로 남지 않길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이에 채텀 카운티 교육 당국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즉시 재발 방지 계획을 세우는 등 조처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일에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모든 수단을 써서라도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