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파동이 잦아들고 있지만 미 연방 보건 당국과 전문가, 백신 제조업체들은 향후 닥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23일 보도했다.
모든 사람들이 4차 접종을 맞아야 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4차 접종과 관련해서는 누가 4차 접종을 받아야 하는지, 또 어떤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지에 대한 질문이 더 많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 4차 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있다. 필요하다면 상황 변화에 따라 권고 사항들이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연방정부는 광범위한 보장을 제공하는 바이러스를 찾기 위해 여러 변이의 바이러스들을 아우르는 새 백신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표는 다음에 어떤 변이가 오더라도 효과 있는 백신을 준비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그는 덧붙였다.
면역 결핍 환자에게는 이미 4차 접종이 허가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3차 접종만으로도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해 코로나19에 대해 강력한 보호를 제공받을 수 있다.
문제는 입원과 사망에 대한 보호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느냐 점이 의문이라는 것이다. 영국은 최근 노인들과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몇몇 사람들에게 4차 접종을 결정했는데 이는 보호력이 떨어질 경우 누가 4차 접종을 필요로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백신을 시험 중이지만 동물들 대상으로 한 초기 연구 결과는 이 백신이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목표로 했던 백신들만큼 효과와 보호력을 제공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2번째 추가 접종(4차 백신 접종)의 필요성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변이를 계속할 것인 지에 달려 있다. 스크립스 리서치의 에릭 토폴 부사장은 “원래 백신의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를 나타낸 것은 행운이지만 (앞으로 나타날지 모르는)다른 변이에도 행운이 따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우리가 운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 현실은 카지노가 아니다. 우리는 더 잘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뉴욕 타임스는 1차 추가 접종 만으로도 충분히 오랫동안 보호효과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번째 추가접종(4차 백신접종)과 관련해 시민들은 “도대체 백신을 몇차례나 더 맞으라는 것인가?”라며 불만을 나타냈고 “자꾸 백신을 맞으라고 하니까 백신제조사와의 유착관계는 생각치도 않았지만 서서히 의구심이 든다”라고 의심을 하기도 했다.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을 69%에 그쳤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마친 미국민들은 50%도 채 넘기지 않았다.
4차접종에 대한 대상자들을 어떻게 규정하는지도 문제다.
매년 맞아야 하는 독감백신처럼 백신 접종 연례화에 나서야 할 것인지, 그렇게 되면 3차, 4차 접종이라는 개념이 사라져 혼동을 야기할 수도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