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부모나 조부모 등 의식주와 기본적인 돌봄을 제공해 주는 보호자를 코로나19로 잃은 어린이가 12만명을 돌파했다고 7일 한 소아과전문의학지에 발표된 논문이 보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연구원이면서 이 논문의 대표 집필자인 수전 힐리스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해서 부모를 잃거나 고아가 되는 경험을 하는 경우는 1차 돌봄 보호자인 부모가 사망하는 경우가 12만63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살 집을 마련해주는 등 2차 돌봄의 주체이지만 모든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하는 2차 돌봄의 주체 조부모를 잃은 경우도 그 중 2만2005명에 달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는 2020년4월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힐스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고아가 된 어린이들은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19의 피해중 가장 슬프고도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심각한 피해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 미국인 전체와 특히 어린이들이 느끼는 심각한 피해이며, 장기적으로도 앞으로 몇 세대에 걸쳐서 영향을 미칠 중대한 문제이다. 따라서 이런 어린이들이 느낄 상실감과 고통의 경험에 잘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행 코로나 방역의 비상사태에서부터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미래 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면에서 이 점을 고려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CDC와 왕립 런던 칼리지, 하버드 대학교, 옥스퍼드 대학교,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대학교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왕립 런던 칼리지의 공동연구자 알렉산드라 블렌킨소프는 ” 어린이들이 받은 심한 정신적 상처는 지난 18개월 동안 코로나 대확산이 남긴 가장 큰 악영향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부모를 잃고 남겨진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최대 피해자이며, 각국 정부의 자원이 추가로 투입되어야 할 목표라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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