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에서 은행을 털었던 용의자가 체포됐다.
이 남성은 수천 달러 상당의 바이올린 여러 대를 훔치려던 계획을 조율하고, 연방 수사관이 자신을 쫓는다는 사실을 알고 은행을 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마크 멩(57)이 은행 강도 및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며 9일 법정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멩이 수집가로 위장한 채 전국 바이올린 가게에 연락해 고가의 바이올린을 구매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대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멩은 대여한 바이올린을 되돌려주지 않고 바이올린 딜러에게 되 판것으로 알려졌다.
도난당한 바이올린 중에는 17만 5천 달러 상당의 1823년 로렌조 벤타네 바이올린과 6만 달러 상당의 1870년 그랜드&버나델 바이올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멩이 고가의 두 대 바이올린과 총 10만 달러 상당의 활도 딜러에게 팔았다고 밝혔다.
이 절도 사건은 멩의 거래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FBI의 관심을 끌었다.
멩은 자신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모자와 선글라스, 두건,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어바인의 한 은행에 들어가 은행원에게 쪽지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쪽지에는 ‘$18,000 인출하세요. Please 침착하세요. 해는 없습니다. 고마워요’라고 적혀있었다.
기소 서류에 따르면 은행 직원은 용의자에게 현금을 건냈고, 용의자는 흰색 미니밴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같은 범행장면은 은행 감시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혀 어바인 경찰이 공개 수배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강도 메모에 남겨진 지문을 추적해 멩으로 확인하고, 며칠 후 그를 체포해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가지 중범죄 혐의로 멩에게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20년 형의 연방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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