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로 구성된 캘리포니아주 ‘아프리카계 미국인 배상 특별위원회’는 29일 흑인들에 대한 캘리포니아주의 배상을 19세기 미국에 있었던 흑인들의 후손에만 국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이날 5대 4의 투표로 이같이 결정했다.
위원회는 인종이 아니라 혈통에 근거한 배상이 법적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20세기와 21세기에 미국으로 온 흑인 이민자들은 납치되어 강제로 노예가 돼야 했던 사람들이 겪었던 트라우마를 경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또 노예가 아닌 자유인이었더라도 19세기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당시 살았던 흑인들의 후손들 역시 배상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혈통에 관계 없이 주거와 교육, 고용 등에서 체계적인 인종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모든 흑인들에게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또 혈통 증명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는 지난 2020년 흑인들에 대한 배상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법안에 서명, 미국에서 유일하게 흑인들에 대한 배상에 나서는 주가 됐었다.
특별위원회는 2년이라는 한시적 기간 동안 활동할 예정인데 활동을 시작한 지 아직 1년이 채 못 됐으며, 공식적인 배상 계획은 아직 나오지 못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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