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스타벅스를 연상케 하는 유사 로고 사용으로 논란을 빚었던 백종원이 또다시 글로벌 브랜드의 지적재산권 침해 의혹에 휘말렸다. 이번엔 미국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백설공주(Snow White)’다.
최근 한 한국 누리꾼은 충남 예산군의 막걸리 브랜드 ‘골목막걸리 예산사과’의 광고 포스터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디즈니 백설공주를 표절했다며 미국 디즈니 본사에 직접 제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포스터에는 검은 머리, 빨간 입술과 리본, 사과를 든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며, “백술공주도 없어서 못 마시는 골목막걸리 예산사과”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이는 디즈니 백설공주의 대표적 외형 요소들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 막걸리는 예산 특산품인 사과를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참여한 예산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통되고 있다. 논란의 포스터는 예산읍 형제가게로 인근 상점 외벽에 부착된 상태다.
누리꾼은 디즈니 법무팀에 신고 메일을 보내고, 실제로 디즈니로부터 회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디즈니 측은 “지적재산권 침해 제보를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며, 조사는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히며 사후 연락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과거에도 백종원은 자신이 운영하던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 로고가 스타벅스의 원형 로고 디자인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대중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상표권을 회피하는 식의 “영리한 유사 전략”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사안은 디즈니라는 글로벌 대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언급된 만큼, 향후 법적 대응 여부에 따라 더본코리아와 백종원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막걸리 광고에 디즈니풍 캐릭터를 차용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디즈니가 공식 후원했나’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구성은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타벅스 때도 그러더니”, “디즈니한테 걸리면 진짜 큰일”, “대기업 이미지가 너무 안일하다”, “표절이 아니라 오마주라는 변명이 또 나올까”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경우, 단순한 디자인 차용의 문제가 아니라 상업적 의도를 띤 브랜드 이미지 도용이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