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가 대북 담배 수출에 관여한 북한인 심현섭에 대해 제보하는 사람에게 최대 5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26일 국무부 홈페이지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국무부는 북한에 10여년 간 담배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북한 은행가 심현섭, 중국인 조력자 친궈밍·한린린 등 3명에 대해 제보하는 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심현섭의 체포 또는 유죄 판결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면 미화 최대 500만 달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조력자인 친궈밍과 한린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엔 최대 50만 달러를 각각 지급할 예정이다.
국무부 홈페이지 게시물에 따르면 심현섭은 1983년생으로 심 알리(Sim Ali), 심 하짐(Sim Hajim) 등의 가명을 사용했다.
심현섭과 친궈밍, 한린린은 돈 세탁과 은행 사기,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3월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미 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이 2009~2019년 사이 북한 국영 담배 제조회사를 위해 잎담배를 구입하는 데 관여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위장 회사와 허위 서류를 이용해 미국 금융기관이 최소 310건의 거래 총 7400만 달러 상당을 처리하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고 설명했다.
미 법무부는 북한 담배 제조회사들이 이를 통해 약 7억 달러 상당의 이익을 창출했다면서 “제조회사 중 한 곳은 북한군의 소유”라고 전했다.
이어 “위조 담배를 포함한 담배 밀매는 북한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막대한 수익금을 창출한다”면서 밀수한 담배 제품은 제조비용 1달러 당 최대 20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