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국민의당 사무실로 안철수 대표를 방문한 이 할머니는 “이낙연 대표를 오늘 만나 ‘문재인 대통령님을 만나게 해 달라. 스가 총리가 안 가면 끌고라도 국제사법재판부까지 가야 한다’고 얘길 했더니 그 자리에서 대통령 비서에 전화했다”며 “너무 감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법재판소 가서 판단할 거다. 나는 양국 간 교류해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가르치는 게 소원이다. 그래서 교육관을 만들어서 교육을 시키자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하고 싶다고 요청한 바 있다.
이용수 할머니를 만난 뒤 안철수 대표도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께서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말씀하셨다. 할머님이 분노하시는 마음에 공감하고, 말씀 경청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할머니께서 직접 저희 국민의당까지 찾아오시고 정부와 국회 관계자들을 만나러 다니게 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게 일본의 반성 없는 태도가 첫 번째지만, 그동안 우리 정부가 피해자 중심주의에서 확고하게 서서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점도 있다”며 “국민의당은, 그리고 저는 피해 할머니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교육관을 세우겠다는 이 할머니의 뜻을 받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최근 한국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해야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는 것에 반대해왔으나 위안부 피해 당사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치형 기자>